[항공 지식] 하늘의 우체부, AFTN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12. 12. 19:55 ::항공 지식::

보통 많은 분들이 항공과 관련된 분야에서 '교신' 이라고 하면 관제탑과 항공기관의 교신을 떠올리곤 합니다. 공항에 우뚝 솟은 관제탑은 하늘의 교통 경찰을 넘어서 하나의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항공업무와 관련된 모든 정보 교환이 관제탑과 항공기의 교신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공항과 공항, 그리고 공군과 항공당국, 그리고 항공사와 공항 등 다양한 항공기 운영 주체와 항공 당국 간 보이지 않는 상호간 협조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핵심이 상호간 정보 공유 및 명확한 의사전달에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이번 포스팅에서 다루는 것은 그럼 과연 이들이 무엇을 통해 서로 연락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냐에 관한 문제입니다. 사실 크게 복잡할 게 없어보입니다. 카카오톡으로 항공사에서 자기네 기체의 무선 통신 시설이 고장 났는데 공항 직원한테 "우리 비행기 지금 연료 부족한데 그쪽 공항에 빨리 내리게 협조해주세요~" 라고 할 수 있겠지요. 검열이 무서우면 텔레그램이나 문자로 해결 할 수 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이게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항공기 운영 주체, 즉 Operator 에는 군도 있고 군과 관련된 문제는 대부분 보안 이슈와 충돌하기 마련입니다. 그냥 국가별로 인트라넷 깔아서 해결하면 안되냐고 할 수 있겠지만 또, 항공교통관리는 국제적으로 협력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그래서 국제적인 표준 아래 항공기 운영 주체와 관리 당국 끼리, 그리고 인접 국가간 서로 연결되어 있는 항공 고정통신망, 즉 AFTN(Aero Nautical Fixed Network)  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 AFTN 으로는 항공기의 운항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이 오갑니다. 항공 기상 정보, 항공 사고, 인접 국가 항공 당국간의 항공 교통에 대한 정보공유, 비행계획서 등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위에 내용에서 예측하셨다시피 국가간 항공 교통 관리 당국과 군은 물론이고 민간 항공사, 사설 조종사 교육원 등, 항공기를 일정 댓수 이상 운영하는 좀 규모있다 하는 기관들은 대부분 AFTN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이 AFTN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체간 서로 모두 하나씩 연결 할 수 없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중계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치 유선 전화망 같이 말이죠. 아래는 국내최초로 AFTN 국산화에 성공한 '큰날개'라는 업체 웹사이트에 있는 AFTN 중계기 및 가입 현황입니다.

(출저 : 큰날개(www.bigtel.net))

*대구 ACC를 보아 다소 자료가 오래된 듯 합니다. 지금은 더 많아졌으리라 추측되네요.

현재 한국 AFTN은 한 중계소 안에 묶인 경우 서로 직접 연결되어있지만 중계소와의 중계소간의 통신망의 경우 KT가 유지 보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가입의 경우 서울지방항공청을 통해 이루어지고요. 그런데 이 AFTN, 가입만 한다고 해서 망에 연결됐다고 막 쓸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속도에 따라 정기적으로 사용료도 내야하고 모든 항공 관련 문서가 그렇듯이, 대부분 제한된 형식 아래에서 서로 통신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ZCZC LAA005 12032000 DD OPKCZQZX 120900 OPSTZQZX MESSAGE TEXT NNNN'

위키피디아의 AFTN 통신문 예시 입니다. 발신자와 발신 시간, 메세지의 종류(긴급 메세지, 기상관련 메세지 등등) 및 수신자와 관련된 내용이 나와있고 본 메세지의 내용, 그리고 통신문의 끝을 의미하는 NNNN으로 내용이 끝납니다. 겉으로는 복잡하고 화려해보이지만 사실 중요한건 중간의 MESSAGE TEXT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하나 드실 수 있습니다.

'항공기와 관제소간 통신은 무선으로 이루어지고 관제소와 항공당국, 그리고 각종 관련 항공기 운영 주체의 경우 유선으로 교신하고 너무 복잡하지 않나? 그래서 하나로 퉁치면 안되나?'

네 맞습니다. 타당한 의문입니다. 그래서 등장한것이 ATN 입니다. AFTN에서 F 하나만 빠졌는데 좀 많이 변했지요? 네, 중요한건 Fixed 가 빠졌다는 것입니다. ATN은 유선망 뿐만 아니라 인공위성, 초단파 데이터 동신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항공기 운항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들을 서로 묶어줍니다. 하늘의 인터넷 망이 생기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서 현재 AFTN의 규격이 바뀌고 항공우편통신시스템(AMHS)가 새로 설치되는 등 상호 통합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상 숨겨진 하늘의 우체부, AFTN에 관한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항공 소식] Korea Express Air, 브라질산 ERJ-145 도입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12. 3. 22:34 ::항공 소식::

조금 있으면 학생들의 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이 찾아옵니다. 모두 기말고사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한동안 신기재 도입 소식은 보잉과 에어버스 기종 위주였습니다. 진에어가 보잉 777을 도입한거 외에는 사실 항공 애호가들에게 큰 흥미거리가 없었던게 사실이지요. 물론 조금만 기다리면 대한항공의 보잉 787, 아시아나항공의 A350, 대한항공의(!) A320 NEO 를 구경할 수 있겠지만 사실 그때는 저희 팀원이 민간인일지, 아니면 육군 모사단에서 눈푸고 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물론 공군에서 눈푸고 있을분도 계실수 있고요)


(사진 : 연합뉴스)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에 전해드릴 소식은 에어택시 업체인 코리아 익스프레스 에어의 새 브라질산 항공기, ERJ -145 도입 소식입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T-Tail 형식, 그러니까 주익이 아닌 동체 후방에 엔진이 장착되어있고 수직미익 상단에 수평미익이 있는 항공기는 보기 드물었습니다. 대한항공에서 Fokker 100을 운영했지만 간혹 과거 코스타 항공, 영남항공에서 새로 도입해오는 캐나다의 붐바디어르사 항공기가 있었지만 모두 제대로 개시를 못하고 부도가 나고 말았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국토교통부에서 운영하는 호크 750 항공기가 있지만 상업운항용이 아니니 논외로(!) 하자구요.

이번 ERJ-145 항공기는 국내에서 상업 운항이 시도된 얼마 안되는 T-Tail 항공기라는 것과 함께 첫 브라질산 여객기 도입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국토교통부에서 받아야 할 각종 인증은 다 받은 상태입니다. 김해 - 양양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여기서 '브라질도 저렇게 여객기를 만드냐' 하는 분들이 계실수도 있습니다. 혹시 잘 들어보지 못한 브라질에서 만든 비행기가 떨어지지는 않을까 걱정하실수도 있지만 50살을 바라보며 군용기까지 파는 건실한 여객기 제조업체중 하나입니다. 저 역시 어렸을적 첫 엠브레어사의 항공기를 접했을때 이게 브라질산 비행기라는게 충격이였습니다. 사실 대부분 브라질 하면 축구, 혹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포퓰리즘으로 망한 남미 국가 중 하나, 혹은 금융재벌의 장난질로 망한 국가 중 하나 이렇게 기억하실수도 있거든요. 조만간 엠브레어사에 관한 포스팅을 따로 할 예정입니다.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타이밍 지난 속보 아닌 속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