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고] Wrong Demand-Ethiopian 961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5. 22. 23:28 ::항공 사고::



안녕하세요,이번에 새로 들어온 Mayday_KOR입니다.

오늘 첫 글로는 보잉 767기의 사고 중 911 테러 다음으로 유명하다고 보이는,에티오피아 항공 961편에 대해 쓰겠습니다.

[1996년 11월 23일,아디스아바바에 ETH961이 착륙하다]

1996년 11월 23일,에티오피아의 수도인 아디스아바바에 인도 뭄바이에서 출발해 아디스아바바,나이로비.브라자빌,라고스를 거쳐 아비장으로 향할 961기가 착륙합니다.

 

[사고 5개월 전,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찍힌 ET-AIZ 사고기]

사고기 ET-AIZ는 1987년 처녀비행을 해서 프랫&휘트니 JT9D 엔진 2개를 달고 출시되었으며 91년 5월부터 92년 2월까지 탄자니아 항공에 잠시 임대됩니다.

그 후 다시 에티오피아 항공으로 돌아왔죠.

그리고 기체 제작 9년하고도 67일 후,961편은 아디스아바바에서 이륙합니다

기장은 롤 아바테였고,부기장은 요나스 메쿠리아였죠.

비행기에는 총 35나라의 국적을 가진 163명의 승객과 12명의 승무원이 탑승해 있었습니다.

[나이로비로 향하다,하지만 3명은 아니였다.]

이륙 20분 후,비행기가 아직 에티오피아의 상공에 있을 때,이코노미석의 세 남자들은 비행기를 납치할 준비를 합니다.

세명 모두는 에티오피아 전통 옷이 아닌 일반 옷을 입고 있었고,이중 한명은 머리에 스타킹 캡을 썼습니다.

이떄의 항공 규정은 911테러 전이여서 조종실 문을 잠그지 않는 등 규제가 상당히 풀려있었습니다,그리고 항공사의 대처 규정은 일단 하이재커들이 원하는 요청을 들어주고 지상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죠.

세 남자는 비행기의 뒷부분에서 조종실로 "이해가 불가능한" 소리를 지르며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술병 하나를 집어들고 조종실로 진입합니다.

[하이재킹,그리고 불가능한 요구의 시작]

하이재커들은 조종사들에게 우리는 모두 11명이고,폭탄이 있으며,호주로 가자고 말합니다.

하지만 항공기에는 호주까지 갈 충분한 연료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항공기는 대부분 연료를 가득 채우지 않고 도착할 공항까지 갈 연료에 2시간 반정도의 연료를 더 싣고 가기 때문에 호주로 간다는 것은 수상착수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롤 아바테 기장은 전에 2번 하이재킹을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에티오피아 국내선 운항 중,2명의 하이재커가 수류탄을 들고,나이로비로 가자고 요구하였고,아바테 기장은 나이로비에 착륙했습니다.

두번째로는,승무원을 인질로 삼은 하이재커가 스웨덴으로 가자고 요구했고,착륙했고,사상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만일 961편이 연료를 가득 채웠다면,767기는 최대 이륙 중량,즉 MTOW에서도 11,825km을 갈 수 있으므로,아디스 아바바에서 호주의 리어모쓰 공군기지까지의 거리는 직선 거리로 8,896 km이였으므로 충분히 갈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961편은 다른 항공기들이 하는 것처럼 지상 주행시의 연료,비행 시 연료,그리고 대기 연료만을 넣었으므로 호주로 간다면 수상착륙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아바테 기장은 하이재커들에게 왜 호주까지 가지를 못하는지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렇지만 하이재커들은 그것을 믿지 않았는데,왜냐하면 항공기의 기내 잡지의 767기의 최대 비행 시간만을 보고 하이재킹을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961편은 호주까지 갈 수 없습니다.

[호주 대신 남쪽으로 비행하다,하지만]

사실 지금까지 아바테 기장은 호주로 가는 서쪽 방향이 아닌 남쪽 방향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동아프리카의 도시 대부분은 바다 근처에 있으므로 만일 엔진이 다 꺼졌을 시 불시착을 더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하이재커들이 옆을 보고 아프리카의 해안선이 보임으로써 그들이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 가장 왼쪽의 선은 원래 ETH961의 원래 항로이고,중간의 선은 ETH961이 하이재킹 후에 간 항로,가장 오른쪽 선은 만일 호주로 갔을시 가야 하는 항로입니다.

만일 호주로 갔다면 남은것은 수상착수밖에 없었죠.

그들은 기장에게 항공기를 돌리라고 명령하고,아바테 기장은 이제 어쩔수 없이 기수를 돌립니다.

[다시 서쪽으로,하지만 한번 더 저항하다]

사실 아바테 기장은 기수를 서쪽으로 향하게 하면서도 남쪽으로 향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는 항공지도를 보고 모잠비크와 마다가스카르 사이에 위치한,코모로스 제도로 비행기를 몰고 갔습니다.

코모로스 제도의 수도에는 공항이 있습니다.고로 만일 두개의 엔진이 모두 정지해도 767기를 무사히 착륙시킬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엔 하이재커들은 이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고 항공기는 계속하여 FL390에서 비행합니다.

[엔진 하나가 멈추다,하지만 요구는 계속되고]

이때,갑작스럽게 경고음이 울립니다.

1번 엔진의 출력이 비정상적으로 낮다는 경고음입니다. 이는 엔진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의미하지요..

아바테 기장은 이것을 듣고,하이재커들에게 상황을 말합니다.

현재 1번 엔진이 꺼졌으니,곧 2번 엔진도 꺼질 것이고,결국에는 비상착수를 해야 할 것이란 것입니다.

하지만 하이재커들은 아바테 기장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고,요구를 들어주지 않습니다.

결국 아바테 기장은 계속 코모로스 제도 위를 선회합니다.

그리고 결국,두번째 엔진이 꺼지고 맙니다.

[엔진 없는 비행기,활공을 시작하다]

사실 아바테 기장은 코모로스 제도의 모로니 공항을 시야에 두고 만일 엔진이 꺼질 시에 대비해 공항을 지켜보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정신없는 논쟁이 이어지면서 그는 공항을 시야에서 놓쳐버립니다.

이제 남은 방법은 단지 바다에 비상착수 하는 것 뿐입니다.

Tip. 비상 착수는 잘 하면 아무 문제가 없으나, 잘못하면 항공기가 물에 닿으면서 그 충격으로 인해 동체가 산산조각이 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 최초의 비상착수는 네바강에서 일어난 Aeroflot Tu-124 불시착 사건, 전원 생존 ) 

이때 하이재킹 이후 처음으로 메쿠리아 부기장이 조종실로 들어와 아바테 기장과 앉습니다.

기장은 하이재커들에게 최후가 왔으니,좌석으로 돌아가서 대비하라고 하지만,하이재커들은 이번에도 말을 듣지 않습니다.

한편 엔진 두개가 다 꺼짐으로써 항공기의 전력이 나감으로써 조종실의 계기판들이 꺼지고,에어컨도 꺼짐으로써 객실은 점점 더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도중 갑자기 불이 꺼지고,승객들은 혼란에 빠집니다.

이때 승객들은 구명조끼를 미리 부풀리는,잠시 후에 자신들의 생명을 결정할 행동을 하고 맙니다.

구명조끼의 특성 상,항공기가 물에 착수하면 물이 들어옴으로써 승객들은 구명조끼로 인해 기체로부터 빠져나갈수 없게 됩니다.

결국 이 행동은 비상착수 후에도 승객들의 생사를 결정짓게 합니다.

[Ditching]

 

961기가 착수하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 캡처.

[ 영상 ]

( ETH961이 왼쪽 날개부터 물에 닿기 시작하더니 결국 날개가 잘려나가면서 동체가 산산조각이 난다. )

아바테 기장과 메구리아 부기장은 항공기를 안전하게 착수시키기 위해서 끝까지 노력을 합니다.

아바테 기장은 착수 직전,파도와 비행기를 일직선으로 놓음으로써 비행기가 파도와 부딪히지 않고 부드럽게 나아갈 수 있도록 비행기를 약간 왼쪽으로 돌립니다.

한편 해변의 관광객들은 그저 961기가 에어쇼 행사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한 관광객은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비상착수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녹화했고.이것은 항공 역사상 가장 귀중한 자료중 하나가 됩니다.

그때 아바테 기장은 왼쪽으로 기수를 돌려서 날개가 내려갔지만,다시 수평으로 놓지는 못하고 있었죠.

고도가 너무 낮았고,유압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왼쪽 날개가 수면에 먼저 닿게 되고,비행기는 왼쪽 날개를 축으로 빙글빙글 도는것처럼 부서지기 시작합니다.

연료가 없었기에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고,그것이 생존에 큰 역할을 미칩니다.

한편 마침 근처에 와있던 스쿠버 다이버들은 겨우 착수를 피했고,그들은 생존자들을 보트로 끌어올리기 시작합니다.

또한 항공기는 Le Galawa Beach 호텔 근처에 착수했고,그곳에는 프랑스 의사들이 휴가를 왔기 때문에 스쿠버 다이버들이 건져올린 생존자들을 치료할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장이 안내방송을 했음에도 무시하고 자켓을 부풀린 승객들은 대부분 죽고 맙니다.

그렇게 생존자들과 사망자들을 찾은 결과,125명이 사망하고 50명이 생존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자리로 들어가라는 기장의 요구를 무시한 3명의 테러리스트들은 모두 사망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12명이라고 했지만,사실 3명 뿐이였으며,폭탄도 그저 술병에다가 약간의 전선과 테이프를 붙인 것이였습니다.

당국은 그들의 신원을 확인했고,그들의 이름은 Alemayehu Bekeli Belayneh,Mathias Solomon Belay,Sultan Ali Hussein 이였습니다. 

또한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의 참혹한 기근 현장을 찍었으며,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의 최후와 에티오피아 내전에서 왼팔을 잃은 사진기자 모하매드 아민도 사망했습니다.

생존자들은 그가 승객들에게 테러리스트와 맞써 싸우자는 설득을 하였고,조종실로 들어가려는 시도를 했다고 말합니다.

그는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서있었기 때문에 착수 시 항공기의 뒤쪽에 있는 벌크헤드로 날아가 즉사했습니다.

한편 봄베이 주재 미 대사관의 총영사 프랭클린 후들은 그의 아내와 함께 살아남았습니다.

그러나 케냐의 헝가리 대사 앤탈 애누스는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아바테 기장과 메구리아 부기장은 모두 살아남았으며,조종사에게 주는 최고의 상을 수여받았고,비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바테 기장은 메구리아 부기장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합니다.

아바테 기장은 말합니다.

"파일럿들에게 다른 점은 어떻게 그들이 비상사태에 반응하냐입니다.죽음이나 은퇴만이 제가 비행하는 것을 막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