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사고] 여러가지 조건이 겹쳐 일어난 사고 - 1994년 A330 Test Flight 사고

Posted by 비회원
2012. 2. 12. 21:58 ::항공 사고::

안녕하세요. 심포니 오브 더 스카이의 Euronaku_LR입니다.


요즘 주제가 고갈되서 그런지... 항공사고랑 다른 게시판에는 전혀 손을 안 댄것같아서...

에어버스 社가 자사의 A330기를 시험 비행도중 추락시킨게 떠올라서 한번 자료를 모아봤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다른 항공사고와는 달리, 94년도 A330 시험 비행 사고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포스팅을 쓰기전에, A330 시험 비행 사고에 대한 자료가 부족해 글이 짧다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 A330, 어떤 비행기 인가? -

( 사고기인 F-WWKH, 타이항공에 인도될 예정이여서 도색 일부분이 타이항공이랑 비슷하군요. ) 

당시 A330기는 아직 출시되지는 않은 상태였습니다.

에어버스 社가 A300/A310/A32X를 만들면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1987년에 A340과 같이 개발이 시작되었습니다. 
A340이 91년도 10월 25일에 첫 비행을, A330이 92년도 11월 2일에 첫 비행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340은 93년도 3월, 330은 94년도 1월에 상업 비행이 시작되죠.

( A340-300과 A330-300이 같이 비행중인 사진, 엔진과 엔진갯수, 랜딩기어만 빼면 쌍둥이네요 )

Tip. A330/A340기는 A300의 동체를 개량해서 만들어 졌으며, A330은 A340과 비교하자면, A330의 날개는 A340의 날개를 그대로 채택했다고 하네요.

사고기인 A330-322기는 등록번호 F-WWKH, 노스웨스트 항공에 인도 될 예정이였지만 노스웨스트가 주문을 취소하자 타이항공에 인도 되기로 합니다.
엔진은 프랫 휘트니(P&W) 社의 PW4164 엔진 두개를 장착했습니다. 그리고 비행시간은 360시간밖에 안된 기체였죠. 

초도비행은 1993년도에 했습니다. 


- 탑승 승무원에 대해... -

F-WWKH 테스트 비행에 나서기 위해 조종실에 기장, 부기장, 엔지니어가 탑승하고 객실에는 4명이 탑승합니다.

조종실에는 Nicholas Warner기장( 수석 시험비행 조종사, 비행시간 7,713시간 ), Michel Cais 부기장( 비행시간 9,588 ),
엔지니어인 Jean Pierre Petit( 비행시간 6,225시간)이 탑승합니다.
 

객실에 탑승한 승무원들 중 두명은 에어버스 社 직원, 나머지 두명은 알리탈리아 항공 소속 조종사들이였습니다.

이들은 알리탈리아 항공사가 A330을 도입하기 위해 에어버스에 파견된 조종사였습니다. 

F-WWKH에 탑승한 알리탈리아 항공소속 조종사 2명은 Alberto Nassetti, Pier Paolo Racchetti였습니다.
 

( 알리탈리아 항공 소속 조종사이셨던 Alberto Nassetti(좌측), Pier Paolo Racchetti(좌측) )

그중 Alberto Nassetti는 DC-9과 MD-80기종을 몰으셨던 조종사이셨습니다. 
또한 뇌종양 수술을 받고 복직, 최초로 뇌 수술을 받은뒤 복직한 조종사였습니다.

- F-WWKH, 툴루즈 공항을 이륙하다. -

1994년 6월 30일 오후 5시 10~20분 [ 추정 ] / 사고 발생 시각은 5시 40분 

F-WWKH는 승객 4명(알리탈리아 항공 소속 조종사 2명/에어버스 직원 2명)과 조종사 3명을 태우고 프랑스 툴루즈의 Blagnac공항 32R 활주로에서 이륙합니다.
목적지는 시험비행이기 때문에 역시 프랑스 툴루즈의 Blagnac공항입니다. 비행편명은 129편이라는 임시 편명을 붙이고 이륙하게 됩니다.

이들은 129편의 PW4164엔진을 테스트하기 위해 시험비행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최악의 기상 조건인 CAT-III에서 이륙을 하게됩니다.
여기서 CAT-III가 어느정도냐면... 시정이 약 175m이상인 상황입니다. 또한 이것도 CAT-IIIa/CAT-IIIb/CAT-IIIc로 나뉩니다. 

CAT-IIIa의 경우, 시정거리가 200m만 확보되면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CAT-IIIb의 경우는 50m~200m, CAT-IIIc등급이면 착륙시정에 제한이 없다고합니다.

 

( 영상 / Airbus A320기의 CAT-IIIb 착륙 영상 )


Tip.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항인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은 CAT-IIIb, CAT-IIIa등급을 받았습니다.

129편은 CAT-III에서 32R 활주로에서 이륙후, 14L로 첫번째 착륙에 성공하게 됩니다.

이는 시험과정중의 첫 단계가 성공한 셈입니다. 

129편은 다시 32R로 돌아와 이륙을 시작합니다. 이때도 CAT-III에서 이륙을 할 예정이였습니다.

오후 5시 40분, 129편은 32R에서 이륙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곧 자동비행장치 오류와 기타 문제로 추락하게 된다는 것은 몰랐죠.
두번째 이륙은 첫번째 이륙조건과 같이 CAT-III상태로, 비슷한 조건 하에서 시도되었습니다.

129편은 두번째 이륙을 시도하게 됩니다.
두번째 이륙에서는 기장 대신, 부기장이 조종을 하게됩니다.

' Auto-Pilot ON / 자동비행장치 ON '

그리고 조종사는 이륙이 성공하자, 자동비행장치를 2,000ft까지 설정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자동비행장치가 갑자기 항공기의 기수를 높이 들어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했고, 이로인해 속도를 잃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기장은 오히려 속력을 줄입니다. 시험 비행 테스트를 위해서 줄이게 됩니다. 그리고 엔진과 펌프, 유압 회로를 차단합니다.

조종실에 경고음이 울려퍼집니다.
' 유압 고장 ' / ' 엔진 고장 ' / ' 펌프 고장 ' 

이 상태에서 항공기는 100노트로 감속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129편이 제어가능한 최소 속도는 118노트 였습니다.
속도가 감소하기 시작하자 조종실에 경고음이 울려퍼집니다. 

그것은 바로 항공기가 실속(STALL)상태에 빠졌을때 나는 경고음입니다.

이후 항공기는 기수가 15도씩 내려가면서 두번째 이륙한지 약 36초후, 지상에 충돌하고 맙니다.
129편 탑승자 전원이 그 자리에서 사망하게 됩니다.

( 사고 현장의 잔해 )

( 사고 현장의 잔해사진 2 )

- 사고 원인 -

사고 원인은 조종사의 실수(Pilot Error)와 자동비행장치(Auto-Pilot)의 오류로 인해 항공기를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추락하게 된 걸로 밝혀집니다.

자동비행장치가 고도를 2,000피트로 설정하자, 급격히 기수를 들어올려 항공기가 속도를 잃게 만들었고, 속도가 줄어들면서 양력이 줄어들어 실속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또한 시험 비행 과정중에서 조종사들이 테스트를 늦게 하게 되었고, 기장이 테스트과정을 위해 추력을 감소하고 엔진과 펌프, 유압 회로를 일시적으로 차단시켰습니다.

- 사고 후 - 

이로인해 알리탈리아 항공은 A330대신, B767기를 도입하였고, B767기중 2대에는 Alberto Nassetti, Pier Paolo Racchetti의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 Alberto Nassetti )


( Pier Paolo Racchetti )




  1.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 자연인
    • 2012.06.20 14:59
    중간에 cat3 시정이 잘 못 된것 갔습니다.
    A가 50m인데 b가 150m 일리가요... 거기에 c는 무제한이고요
    • http://en.wikipedia.org/wiki/Instrument_landing_system#ILS_categories

      위 주소를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CAT III A 는 시정 200미터 에서 착륙할 수 있습니다
      CAT III B 는 시정 200~50미터 에서 착륙할 수 있습니다
      CAT III C 는 시정 0미터 에도 착륙할 수 있습니다

      관련 내용은 수정하겠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 최수호
    • 2012.10.04 15:55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인천공항 시정 등급도 처음 알았네요.
    •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사고에 대한 분석도 많이 있으니 그것도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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