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소식] 비행기내 "금기사항" 전자제품...규제 완화?!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 11. 19:20 ::항공 소식::


안녕하세요? 팀장이지만 팀장일 안하는 팀장 슈퍼챠저 입니다. 꽤 오랜만에 글을 써보는 군요.

방학이 되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됩니다.

뭐 어쩌다 보니 팀장이 되었어요(....)


여러분, 비행기를 타면서 어떤 점이 가장 불편하셨나요? 소음? 진동? 그런것도 있겠지만 많은 분들이 '휴재용 전자기기(PED, Portable Electronic Devices) 사용에 관한 규제'를 꼽으실 겁니다. 이제는 거의 옷처럼 들고 다니는 우리들의 핸드폰이 꺼지는 몇 안되는 순간 중 하나이지요. 그런데 그 전자제품 사용에 관한 규제가 어느정도 완화된다는 소식입니다. 자 그럼 먼저 기내에서 전자 제품 사용에 관한 규제가 어느정도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아래는 일반적인 기내에서의 전자제품 사용 규정입니다.

1) 이착륙 시에는 노트북을 포함한 모든 전자제품 사용 불가

2) 순항 중에는 전원을 키는 것 자체는 허용이 되나 무선통신(블루투스, 3G, 4G, 2G, PCM, 삐삐(그만)  사용 불가


아마 비행기를 타보신 분이 아니더라도 나름 익숙한 내용일것입니다. 비행기 사고가 났을때 언론에서 그 원인으로 휴대폰 사용이 아닐까 하고 예측하는 경우도 많았고요. 그럼 지금까지 왜 이런 규정이 존재했을까요? 비행기에서 만이라도 롤하지 말라고? 커플들 사이를 끊기 위해?

바로 기내 항법 장치에 영향을 주어 항공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추측' 때문입니다. 네, '추측' 입니다. 지금까지 휴대전화나 기타 전자제품의 사용으로 인해 항공기 항법 장치나 전자 장비가 이상을 일으켰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한번 ANA(전일본공수)사의 Q400 기의 FBW 시스템(조종사의 조종입력을 항공기의 조종면에 전달하는 시스템)이 하늘에서 말썽을 일으킨적이 있는데 그 원인이 휴대전화 사용이 아닐까 '추측' 된적이 있을 뿐이지요. 


어디까지나 비행기에 이상을 줄거라 '추측'될 뿐일텐데 이렇게 금지해왔던 것일까요? 비행기는 굉장히 많은 전자장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에는 아날로그 장비들로 이루어진 계기 들이 디지털화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항공 통신도 이제는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로 이루어지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냉전의 화해무드가 조성되던 7~80년대의 보잉 737 클래식의 조종석)

(현재 주로 사용되는 보잉 737NG 시리즈의 조종석)

이렇게 많은 전자 장비가 사용되고, 사용될텐데 혹시 승객의 휴대용 전자기기의 전자파로 인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해서 지금까지 많은 규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그닥 큰 영향을 줄것 같진 않아요. 항공용 통신기기는 대부분 VHF/HF 대영의 주파수를 사용하지만 휴대전화는 UHF 대역의 주파수를 이용하며 그 외의 많은 휴대용 전자기기들도 항공용 통신장비 및 전자장비가 쓰는 주파수 대역을 쓰지는 않습니다. 

일단 문제가 있을 수 있어 금지해놓고는 봤는데 생각해보니까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입니다. 물론 영향이 아예 없겠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서 말이지요. PED의 영향으로 인해 항공기 케이블 등 무선 통신과 관계없는 장비가 영향을 받는 것을 Back Door Inteference, 또 무선 통신과 관계가 있는 장비에서 이상이 있는 것을 Front Door Inteference 라고 하는데 사실  Back Door Inteference의 경우 이미 많은 비행기가 그 영향에서 안전하다는 평가가 있고 또 Front Door Inteference의 경우 아직까지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Front Door Inteference 의 영향으로 부터 완전히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비행기들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 Front Door Inteference 규정을 통과하지 못한 항공기들도 극단적인 상황에서 항법장치의 극한의 정밀성을 요구하며 이착륙을 하는 CAT2, CAT3 상황을 제외하면 문제가 될만한 위협은 없는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유럽등지에서 점차 항공기내 전자기기 규제가 어느정도 완화되기 시작했고 작년 10월, FAA에서는 전자기기 규제 완화에 대한 정책을 발표하고 미국내 항공사들은 앞다투어 관련 인증을 받기 시작합니다. 사실 항공업계가 기내 전자기기 사용 규제 완화에 대해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승객들의 불편도 있겠지만 EFB로서의 태블릿 PC 사용을 자유롭게 하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그전에는 태블릿 PC와 같은 전자기기를 조종실에서 보조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FAA 나 다른 기관의 인증을 거쳐야 했거든요. 아무튼 이런 움직임 끝에 우리나라 국토교통부 들과 항공사들도 반영하여 공청회를 열었고 이에 따른 지침에 따라 빠르면 3월이면 이착륙시에도 기내 전자장비를 사용 가능하게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자, 그러면 그 규제가 어느정도로 풀리는 것일까요? 이착륙시에도 전자기기를 사용하게 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확정된 것입니다. 즉 이착륙하는 비행기 안에서 셀카를 찍든 음악을 듣든 애니를 보든 치킨 사진을 보던 상관 않겠다는 것이죠. 문제는 통화나 블루투스 등 무선통신과 관련된 것 입니다. 현재 미국 내부에서 이와 관련한 첨예한 의견대립이 일어나고 있으며 기내에 무선통신은 아직까지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 우세합니다. 어짜피 롤은 못한다는 겁니다


기내에서 무선 통신 기기를 이용하는것은 어렵다는 것이 아쉽지만 이렇게 규제가 점점 풀리는 것을 보니 썩 나쁘진 않군요.


이상 Sots 팀장 슈퍼챠저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