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사설] 항공기와 동고동락하는 스포터(Spotter)들의 자유를 존중해주세요.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7. 15. 23:38 ::항공 사설::




안녕하세요 :) 시험기간이라서 오랫동안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저희 팀원들의 시험도 끝나서 이제는 활발한 활동이 가능하답니다! 트위터로 저희 공식 계정인 @Sots_Blog 도 팔로우해보세요! 글 발행 소식과 항공지식을 알 수 있답니다. 한가지 아쉬운 말씀을 드리자면 저는 학업때문에 앞으로 자주 보이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ㅠ 그래도 열심히 하도록 노력할테니 계속 들러주시고 지켜봐주세요....

 

 

그럼 시작합니다.

 

혹시 Spotter (스포터) 라는 단어 들어보셨는지요? 나름 생소한 개념이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시더라구요. 아래는 스포터에 대한 사전적 정의입니다.

 

 

< ~를 물색하는 사람 > 맞습니다. 이번에 제가 이야기하고싶은 스포터는 항공사진을 찍는 분들을 의미합니다. 공항에 가면 유리창에 카메라를 대고 사진을 찍는 분들이나 활주로 전방에 서서 사진기의 셔터를 눌러대는 분들이 계십니다. 항공기를 예술적으로 담는것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이 본 항공기를 기록하고 저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진을 찍는 분들이죠. 저나 저희 팀원들도 스포터들이랍니다. 같이 공항에 사진도 찍으러 나가고 하지요.

 

 

이렇게, 비행기가 지나갈때 사진을 찍는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예술적인 사진이 아닌 기록용 사진이죠. 측면에 있는 항공기의 등록번호가 보이게 주로 촬영합니다. 저희는 우리나라에 자주 들어오지 않는 항공기가 들어오거나 특별한 비행이 있는 날 공항 주변에서 볼 수 있답니다. 단순히 사진기만 들고가는 것이 아닌 다양한 장비들을 들고가죠. 항공기의 관제 수신을 위한 리시버, ATIS를 확인하기 위한 휴대전화, 카메라, 그리고 태블릿 PC와 노트북(?) 등도 들고가지요.

 

1. 비행기 스포팅은 어디서부터 시작된걸까?

 

항공기 스포팅의 기원은 2차대전 도중 영국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독일 공군에 의해 런던이 폭격당할 때, 한 자리에서 몸을 숨기고 다가오는 적군의 비행기를 망원경 등으로 관찰 및 추적 -스포팅- 을 하는 시민들이 상당수 생겨났고, 전 후 민간항공이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이러한 비행기 스포팅은 대중에 널리 확산되게 되었다고 합니다.

 

2. 스포터들은 왜 항공기를 촬영할까?

주로 항공기의 외형이 잘 구분가게 사진을 촬영합니다. 등록번호가 식별 가능한 위치에서 촬영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조종석이나 기체 도색, 그리고 항공기에 딸린 장비나 시설물들도 스포팅 요소에 포함됩니다. 어떤 부분에 초첨을 맞추냐는 스포터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이것이 일반적입니다. 부정기적인 항공편이나 외국 귀빈들의 특별편 및 보안에 부쳐지는 군용 항공기의 경우 스포터들의 주요 포착 대상에 포함되며, 이들 비행기들이 공항에 왕래하는 날에는 많은 스포터들이 공항 주변이나 전망대로 모입니다. 대표적으로 A380 인천 테스트 날짜나 고려항공 방문일, AN-225 방문시에는 많은 스포터들이 몰렸지요. 저희 팀원인 멘토스콜라님도 이날 인천공항을 방문하셨었지요.

 

 

[::항공 소식::/[민항 소식]] - [민항 소식]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 An-225, 인천공항에 오다

 

일반 카메라로도 스포팅이 가능합니다. 다만 더 좋은 품질의 사진을 얻고, 더욱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 대부분의 스포터들은 DSLR을 사용합니다. 대부분 항공기를 더 가까이 촬영할 수 있는 망원렌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블로그에 스포팅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크로아상님께서는 앞으로 다양한 스포팅 사진들과 스포팅의 좋은 카메라 종류 등을 소개해주실겁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항공 사진 포인트에 대한 글도 작성하고 있답니다.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항공 사진::/::항공 사진 포인트::] - [출사 포인트] 인천공항 오성산 전망대 포인트 소개

 

[::항공 사진::/::항공 사진 포인트::] - [출사 포인트] 김포공항 오쇠동 출사 포인트 (RWY32) 후기. 어떻게 가고, 어떤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3. 스포팅, 우리나라에서도 자유를 존중해주세요.

 

 한국의 경우에는 항공 산업 규모 및 항공 수요에 비하여 항공기 스포팅의 발달이 상당히 더딘 편입니다. 인천공항도 세계 최고 공항으로 인정받고 있고, 대한항공도 세계에서 널리 알려진 항공사로 자래매김하고 있습니다. 국내 공항과 항공사들은 각종 상들을 휩쓸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스포팅이 더딘 이유는 바로 분단으로 인해 공항을 비롯한 주요 공공 시설물들이 군사 보안을 이유로 접근이 차단된다는 것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민항산업의 급격한 발전으로 과도기적 시기가 짧았던 것도 이유일 수 있겠죠. 요즘은 에어쇼 등의 행사로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갈길이 멉니다. 리시버로 항공 관제를 수신하는 행위는 불법이 아니지만(송신은 불법입니다.), 이마저도 금지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많은 논쟁이 있었습니다. 사진 촬영에 있어서도 제한점이 많습니다. 김포공항 전망대에는 사진촬영 금지 표지판이 붙어있고, 김포공항 14번 활주로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으면 출입금지구역이라면서 발포한다는 경고방송이 들려옵니다. 공항 주변으로는 수시로 노란 순찰차가 돌면서 이같은 사항을 위반하는지 체크가 이루어집니다.

 

사실 일본이나 영국에서는 이런 스포팅 문화가 활발하답니다. 일본은 워낙 매니악한 나라이니만큼 제외하더라도, 영국도 스포팅 강국입니다. 이들 나라의 공항에는 스포팅을 위한 시설물이 잘 갖추어져 있죠. 전망대부터 공항 주변까지.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닙니다. 분단국가이고 국가안보가 중요하다보니, 항공기 촬영에 있어 굉장히 제한점이 많습니다. 특히 공항시설물 촬영은 법규 위반으로 잡혀갈 수도 있지요.

 

그러나 요즘 민항사들이나 공항이 항공사진전을 개최하고, 한때 항공을 전문으로 하는 잡지인 에어라이너도 있었습니다. 달라지려는 움직임이 보이지만, 어느정도 관련 정책도 바뀌어야죠. 우리 대한민국의 스포터들이 활발하게 활동해서 Airliners.net같은 항공사진 사이트에서도 우리나라 스포터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팀원분인 Super sonic Intercepter 님께서 덧글로 기재해주신 부분 추가하였습니다.

 

공항시설관리규칙 제 17조 1항을 보면 '공항시설물을 촬영하고자 하는 자는 다음 각호의 사항을 기재한 임시사용신청서를 공항관리·운영기관에 제출하여 그 승인을 얻어야 한다. 다만, 공항의 보안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는 지역에서 단순히 기념목적으로 촬영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라는 내용을 제외하고는 '국가안보법', '항공법', '인천국제공항공사법', '한국공항공사법'에도 공항에서의 사진촬영을 금지하는 조항은 없습니다.

또한 헌법 제2장 제12조 3항을 보면 '체포·구속·압수 또는 수색을 할 때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검사의 신청에 의하여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하여야 한다. 다만, 현행범인인 경우와 장기 3년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고 도피 또는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을 때에는 사후에 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 라는 내용이 있는데, 항공기 사진촬영이 위 글에 나오는 내용 및 공항시설관리규칙 제 17조 1항의 내용과 같이 '기록'으로써의 촬영과 '단순한 기념목적'의 촬영이므로 공항시설관리규칙 제17조 1항의 내용에 위반되지 아니하므로 공항관계자가 촬영자의 카메라를 강제 압수 또는 수색을 할 경우 위에 적힌 바와 같이 헌법 제2장 제12조 3항을 위반하므로 오히려 항공기 사진을 촬영하는 스포터가 아니라 촬영을 저지하는 공항관계자가 범법자가 될 수 있답니다.

그리고 촬영을 저지하는 공항관계자들 대부분이 분단국가이기 때문에 보안때문에 사진촬영을 금지한다고 말 하지만 현재까지 알아본 대한민국의 법에는 그러한 내용이 나와있지 않고, 촬영허가를 받은 후 촬영을 하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촬영을 저지했던 모든 공항관계자는 그 '촬영 허가'라는걸 어디서 어떻게 받느냐고 물어봐도 제대로 대답하지않고 대충 넘어가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법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지만 '명목상'의 이유로 스포팅을 금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생각됩니다.

 

이상 포스팅을 하고싶어도 자주 할 수 없는 제도샤프였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