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사고] 최악의 항공사고, 테네리페 섬의 비극 - KLM 4805 / Pan Am 1736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 26. 14:19 ::항공 사고::





안녕하세요. Euronaku_LR입니다.

오늘은 최악의 항공사고로 알려진 테네리페 참사 ( KLM 4805 / Pan Am 1736 ) 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사고기 정보 ( KLM 4805 / Pan Am 1736 ) -


사고기인 KLM 네덜란드 항공 소속 Boeing 747-206B입니다. 등록번호는 PH-BUF, Rijn이라는 호칭이 붙어있었습니다.

사고기에는 승객 234명과 승무원 14명이 탑승했습니다. 편명은 4805.



기장은 12,000시간의 비행시간을 가진 Jacob Veldhuyzen van Zanten, 부기장은 Klaas Meurs, 항공 기관사는 Williem Schreuders입니다.
 
당시 4805편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쉬폴 공항을 이륙하여 스페인 라스팔마스 공항에 착륙 예정이였습니다.


또 다른 사고기인 Pan American 항공 소속 Boeing 747-121입니다. 등록번호는 N736PA, Clipper Victor이라는 호칭이 붙었습니다.

(747 양산 1호기라고 불리기도 했던 항공기입니다. 아쉽게도 테네리페에서 기체가 대파됩니다.)

이 사고기에는 승객 380명, 승무원 16명이 탑승하였습니다. 편명은 1736.

 
기장은 21,000의 비행시간을 가진 Victor Grubbs, 부기장은 Robert Bragg, 항공 기관사는 George Warns입니다.

1736편은 로스앤젤레스 국제 공항을 출발하여 스페인 라스팔마스 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였습니다.

- 사고가 일어난 공항 정보 -

사고가 일어난 공항은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 있는 테네리페 섬의 로스로데오 공항입니다.

( 테네리페 섬의 로스로데오 공항사진 )


로스로데오 공항은 지방의 작은공항입니다. 그래서 대형 항공기들을 많이 수용하기에는 벅찬 공항이죠.

- 테네리페 참사... 그 시작... - 

KLM 4805편과 Pan Am 1736편은 사고 당일 스페인 라스팔마스 공항에 착륙 예정이였습니다.
하지만 당일 카나리 제도의 분리주의자들이 라스팔마스 공항에 폭탄위협을 해오면서 라스팔마스 공항이 일시 폐쇄 조치 되었습니다.

결국 이로 인하여 스페인 정부는 라스팔마스 공항에 착륙예정이였던 모든 항공기들을 테네리페의 로스 로데오 공항으로 우회 조치를 취합니다. 
그리고 라스팔마스 공항에 착륙예정이였던 모든 항공기들이 테네리페 로스 로데오 공항으로 착륙하게 됩니다.

이렇게 라스팔마스 공항에 착륙예정이였던 항공기들( DC-8, 727, 737, 747 2대 )이 로스 로데오 공항에 착륙하게됩니다.

하지만 로스 로데오 공항은 앞에서 말했듯이 지방의 작은공항이므로, 대형 항공기들을 수용하기에는 아주 벅찬 공항입니다.

그래서 메인 택시웨이에 항공기들을 주기시키고, 활주로를 택시웨이로 쓰는 사태가 발생하게 됩니다.
(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방향은 바람이 부는 반대방향으로 가야됨. )

그렇게 로스 로데오 공항에서 라스팔마스 공항이 재개항이 되고, DC-8, 727, 737기는 먼저 이륙하게 됩니다.


( 당시 KLM기가 주유중일때, KLM기 승객이 내려와 찍은 사진, Pan Am 1736편이 보인다. )

 

로스 로데오 공항에는 KLM 4805편과 Pan Am 1736편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근데 당시 KLM규정에는 비행이 지연시, 조종사들이 일정 부분 불이익을 받을수밖에 없게되었습니다.
점점 지연시간이 길어지자 4805편의 승무원들은 초조해지기 시작하고 이륙을 재촉합니다.

또한 4805편은 라스팔마스에 기착 후,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갈 연료를 미리 주유하게 되고 재급유를 받습니다.  


- 기상 상황 - 

당시 로스 로데오 공항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있어서 활주로 상태를 육안으로 볼 수 없었고, 관제소에서도 마찬가지로 볼 수 없었습니다.

- KLM 4805, 이륙 시작 - 

( 자료사진 / KLM기는 주기장에서 끝편에 있는 30번 활주로까지 활주로로 택싱후 이륙할 예정 )

오후 5시 5분 36초, KLM기의 조종사들은 30번 활주로에서 사전 비행 체크리스트를 확인 완료후, 관제소에서 이륙 허가를 받기위해 교신합니다.

17:05:41
KLM Co-Pilot : Wait a minute, we don't have an ATC clearance. 
                    
( This statement is apparently a response to an advancing of the throttles in the KLM )
 4805편 부기장 : 잠시만요, 아직 관제소로부터 이륙허가를 못받았습니다. ( 이 말은 KLM 기장이 쓰로틀을 올렸을때 나온 말임. )
       
KLM Captain : Nee, dat weet ik, vraag maar. ( No, I know that, ask for it ) 
  4805편 기장 : 알고 있어, 이륙 요청해. 

17:05:44
KLM (RADIO) : Uh, the KLM... four eight zero five is now ready for take off... uh and we're wating for our ATC clearance.
         4805편 : 어, KLM 4805... 이제 이륙하려 한다. 어, 관제소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17:05:53
Tenerife Tower : eight seven zero five uh, you are cleared to the Papa Beacon climb to and maintain
                       flight level nine zero right turn after take off proceed with heading zero four zero
                       until intercepting the three two five radial from Las Palmas VOR.
 테네리페 관제소 : 8705 ( 4805를 잘못 말함. ) 어, 파파비콘까지 허가합니다. 상승한 후 FL90을 유지하세요.
                       이륙한 후 우측으로 선회한 후, 라스팔마스 VOR로부터 325 래디얼에 진입할 때까지 040 방향으로 진행하세요.

17:06:07
KLM Captain : Yes.
  4805편 기장 : 알았다.

17:06:09 - 17:06:17
KLM (RADIO) : Ah roger, sir, we're cleared to the Papa Beacon flight level nine zero, right turn out zero four zero
                    until intercepting the three two five and we're now at take-off.
         4805편 : 알았다, 파파비콘까지 허가되었고, FL90, 우선회 후 325까지 040, 지금 출발한다.

17:06:11
[ KLM brakes released. ]
[ KLM의 브레이크가 풀림. ]

17:06:12
KLM Captain : We gaan... check thrust. ( We're going... check thrust. )
  4805편 기장 : 출발한다, 출력 체크.

17:06:14
[ Engine acceleration audible in KLM cockpit ]
[ KLM 조종실에서 엔진 추력 소리가 들릴만큼 엔진이 가속됨 ] 

17:06:18
Tenerife Tower : OK. 


4805편의 조종사들은 빨리 이륙하기 위해, 관제소에 이륙 허가를 요청하였고, 관제소는 파파비콘까지 허가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교신을 들은 4805편은 이륙허가가 떨어진 줄 알고 엔진 추력기(쓰로틀)를 밀어서 이륙을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관제소에서는 이륙허가가 난 상태가 아니였다.

그리고 06분 18초에 관제사가 관습적으로 ok라고 하였고, 보통 관제시에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말입니다.
이 OK라는 말은 KLM 조종사에겐 자신들이 출발하고 있다는 것을 관제소가 알았으리라 생각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17:06:19
Pan Am (RADIO) : No.. eh. [ This message was not heard by the KLM crew due to a radio heterodyne. ]
 1736편 : 안된다... 에.. ( 전파혼선으로 KLM은 이 교신을 듣지 못함. )

17:06:20
Tenerife Tower : Stand by for take-off, I will call you. [ This message was not heard by the KLM crew ]
테네리페 관제소 : 이륙 대기하라. 내가 말해 주겠다. ( 이 교신 역시 전파 혼선으로 인해 KLM이 듣지 못함. )

PAN AM (RADIO) : And we're still taxing down the runway, the clipper one seven three six.
              1736편 : 그리고 아직 활주로를 택싱중이다. 클리퍼(1736편) 1736. ( 이 메세지 역시 전파혼선으로 듣지 못함 )

Tenerife Tower : Roger. alpha one seven three six report when runway clear.
 테네리페 관제소 : 알았다. 알파 1736, 활주로에서 벗어나면 보고하라.  


테네리페 관제소에서 OK라는 말 이후 2초간의 침묵으로 인해 KLM과 관제소간의 교신을 같이 듣고 있던 1736편은 KLM의 이륙허가가
떨어졌다고 생각하여 ' No.. eh. ' 라는 말과 함께, 활주로를 택싱중이라고 교신을 전했는데, 이 교신을 날리는 시점에서 관제소에서 
KLM으로 ' Stand by for take off, I will call you ' 라는 교신을 전달한다. 
( 1736편과 관제소에서 동시에 메세지를 날리는 바람에 KLM에서는 전파 혼선으로 인해 휘파람소리 비슷한 잡음으로 들리게 됨. )

- 이륙도중 들려오는 불길한 교신... - 

17:06:29
Pan Am (RADIO) : OK, we'll report when we're clear.
             1736편 : 알았다, 벗어나면 보고하겠다!

17:06:31
Tenerife Tower : Thank you.
 테네리페 관제소 : 떙큐~ 

 
06분 29초에 1736편이 관제소에 활주로를 벗어나면 보고한다는 교신을 4805편의 항공 기관사가 듣고선 기장과 부기장에게 1736편이 
아직 활주로에 있는거 아닌가? 하고 의문스럽게 묻게 됩니다.

17:06:xx
Pan Am Captain : Let's get the hell out of here.
       1736편 기장 : 이 지옥좀 벗어나자!

17:06:xx
Pan Am Co-Pilot : Yeah, he's anxious , isn't he?
    1736편 부기장 : 그러게 말입니다요~ 그녀석(4805편 기장) 이륙하고 싶어 안달이네요, 그쵸?

17:06:xx
Pan Am FLT ENGR : Yeah, after he held us for half an hour. Now he's in a rush.
  1736편 항공 기관사 : 예, 그녀석이 30분간 우리를 묶어 놓더니 이제 바쁘다고 난리네요.


- 활주로가 비워졌다고 확신하는 조종사, 그러나 활주로는 아직 비워져있지 않았다. -

4805편이 재급유를 받으면서 1736편이 못움직이게 됬고, 4805편의 기장들이 초조해지면서 이륙을 재촉하자 1736편의 조종사들은
4805편 조종사에 대해 서로 불만을 토로합니다.

( 4805편의 사고 전 모습, 교신과는 관련이 없다. )

17:06:32 
KLM FLT ENGR : Is hij er niet af dan? [ Is he not clear then? ]
4805편 항공 기관사 : 1736편이 아직 활주로에 있는거 같은데요?

17:06:34
KLM Captain : Wat zeg je? [ What do you say? ]
4805편 기장 : 무슨 소릴 하는거야?

KLM Co-Pilot : Yup.
4805편 부기장 : 그러게요!

17:06:34
KLM FLT ENGR : Is hij er niet af, die Pan American? [ Is he not clear, that Pan American? ]
4805편 항공 기관사 : Pan Am이 아직 활주로에 있지 않나요?

17:06:35
KLM Captain : Jawel. [ Oh yes. - emphatic ]
4805편 기장 : 아냐!


4805편의 항공 기관사는 1736편과 관제소의 교신을 듣고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활주로에 있다는 것을
확신하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만약 항공 기관사가 확고한 어조로 말하거나 이륙을 포기했다면 피할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 디스커버리 항공사고 수사대 장면 인용 ]


17:06:40
[ Pan Am captain sees landing lights of KLM Boeing at approx 700m ]
[ Pan Am 기장이 700미터 전방에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KLM 보잉기의 랜딩라이트를 본다. ]

Pan Am Captain : There he is... look at him. Goddamn that son of a bitch is coming!
1736편 기장 : 저.... 저넘 봐! XX! 개XX이 오고있어!

Pan Am Co-Pilot : Get off! Get off! Get off!
1736편 부기장 : 벗어나! 벗어나! 벗어나!
-> 1736편의 조종사들은 쓰로틀을 밀어서 C-4 유도로로 빠져나가려고 함.

17:06:43
KLM Co-Pilot : Vee-one ( V1 )
4805편 부기장 : V1 ( 이륙 결심속도 )

[ 디스커버리 항공사고 수사대 장면 인용 ]

17:06:44
[ PH-BUF ( KLM 4805 ) started rotation. ]
[ KLM 4805편이 이륙하기 위해 로테이션(기수를 드는것)을 시작. ]

-> 이때 기수가 들리면서 테일스트라이크가 일어나게 됨.

17:06:47
KLM Captain : [ Exclamation / expletive ]
KLM 기장 : [ 비명 ]

17:06:50
[ N736PA ( Pan Am 1736 ) records sound of collision. ]
충돌음.


- 어? 상승이 안되잖아? 안돼! -


[ 디스커버리 항공사고 수사대 장면 인용 ]


4805편은 기수를 들어 테일스트라이크가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이륙을 했지만, 메인기어 부분이 1736편의 동체부분을 강타하였고,
4805편의 1번 엔진은 1736편의 수직미익을, 4번엔진은 2층 어퍼덱을 강타합니다. 


이 충돌로 인해 순식간에 두 비행기에는 화재가 발생하였고, 1736편의 조종사들은 엔진을 끄고, 연료공급을 차단하지만 이미 불길이 번졌고,
( 4805편의 4번엔진이 1736편 조종석 뒤쪽 어퍼덱을 강타하였기 때문에 1736편의 조종사들은 살아남음. ) 1736편의 조종사와 일부 승객들은
팬암기의 탑승객 326명은 충돌 및 화재로 인해 사망하였습니다. 이중 70명이 살아남지만, 심한 부상으로 인해서 병원에서 사망합니다.

4805편은 1736편과 충돌후, 약 400m를 미끄러져 날아가다가 C-3 유도로 입구에 추락하면서 항공기가 터지게 되고( 연료에 불이 붙으면서 불길이 순식간에 번짐 ), 4805편의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게 됩니다. [ 테네리페에서 4805편 승객중 한명이 공항에 남기로 하면서 사고를 면함. ] 

- 사고 후, 조사에서 가장 주요한 문제는...? -

' 비행시간이 12,000시간인 반 잔텐 기장(KLM)이 이륙허가 없이 왜 이륙을 감행했느냐 '와 ' 왜 KLM 조종사들은 이륙직전 팬암기가 아직 활주로에 있다는 교신을 듣고도 왜 이륙을 계속 진행했느냐 ' 입니다.

반 잔텐 기장은 747의 경우, 실제 비행시간이 약 95시간에 불과했습니다. [ 1,500시간이지만 대부분이 시뮬레이터였음. ]
그리고 이전에 조종하던 기종이 DC-8이라서 DC-8기의 조종특성과 747을 똑같이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조종하고 있었던 것은, DC-8보다 무겁고, 연료를 가득채운 747기였습니다. 그들은 이륙을 감행했을 때부터 이미 충돌할 운명이였습니다. 

또한 당시 네덜란드 항공규정때문에 조종사들이 이에 신경을 쓰느라 나머지 일에 대해 소홀히 신경쓴 것이였습니다.
[ 네덜란드 항공규정에서 비행 지연시, 기장 및 부기장에게 불이익이 오고 자격정지까지 내려지는 일이 있었음. ]

공항의 경우, 지상레이더가 설비가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관제탑의 지시사항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였고, 관제사가 KLM기에게 Ok대신 Wait을 했다면 
4805편이 이륙하지 않았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 디스커버리 항공사고 수사대 영상. -
사람의 실수가 빚어낸 최악의 항공사고, 테네리페 참사, 이만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