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1] 제주항공 7C101편, 버드스트라이크로 긴급 회항, 버드스트라이크가 뭘까? 개념정리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2. 16. 20:08 ::항공 지식::


오늘 오전 7시, 김포를 출발하여 제주로 향하던 제주항공 B737-86N (HL7796) 여객기가 새와 충돌하여 이륙 10분만에 회항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도대체 버드스트라이크가 뭐길래 이렇게 거대한 항공기를 비상착륙시키는 것일까요?


새와 항공기가 충돌하는 것을 항공 용어로 버드 스트라이크 (Bird Strike)라고 합니다. 이 버드 스트라이크 현상은 항공기의 속도가 비교적 느린 이착륙이나 지상활주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중 60~70번 일어나는 현상이 버드 스트라이크입니다. 그리고 이 버드 스트라이크로 항공기가 추락할 수도 있습니다.

버드 스트라이크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1. 동체와 새가 충돌하는 경우
2. 엔진에 새가 빨려들어가는 경우

이 중 1번 사례인 동체와 새가 충돌하는 경우는 그래도 덜 위험합니다. 이를 대비해서 동체에 많은 보호 장비가 덧입혀져 있기 때문이지요. 대표적으로 BOEING 747기종의 경우에는 5중 유리로 디자인되어있습니다. 이는 버드 스트라이크 뿐만 아니라 전면 유리에 우박 등의 강한 물질이 충돌할 경우를 대비해서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대비를 해도 큰 새가 충돌하는 경우에는 창문이 깨어질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동체가 파손되거나 일부에 구멍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2번 사례인 엔진에 새가 빨려들어가는 경우는 상당히 위험합니다. 요즘 항공기의 주류를 이루는 엔진은 제트엔진이죠. 엄청난 무게의 항공기를 이동시키기 위해 엔진은 엄청난 출력을 발생시키는데, 이 때 에어인테이크(공기흡입구)로 빨아들이는 공기의 양이 엄청납니다. 이 에어인테이크로 새가 빨려 들어가면, 내부에 있는 터빈과 충돌하여 내부에 있는 터빈을 손상시키는 현상을 발생시킵니다. 이럴 경우 추력 불균형이나 엔진 셧다운 현상이 일어나 항공기가 추락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하여 제트엔진 개발사들은 1.4KG 가량의 새 모형을 엔인 내부로 던진 뒤에도 평균 추력 이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엔진을 설계합니다. 그러나 실험실 상황이 현재 상황과 같지는 않죠. 새가 빨려들어갈 경우, 엔진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할 우려가 있으며 항공기를 추락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공항 주변에 새가 서식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공항에서는 수시로 경비대(노란 차 ㅋ)를 보내 새를 쫓아냅니다. 새들은 자신의 시야에서 가려지는 곳에는 앉기를 꺼려하기 때문에 활주로 앞 뒤로 굉장히 키가 큰 풀들을 심어 새들이 서식하는 것을 방지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