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상식] 왜 제 항공편이 지연, 취소 된 거죠?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 3. 11:41 ::항공 지식::





 가끔씩 안개가 심하게 끼거나, 태풍이 오거나, 폭설이 내릴때 뉴스에서는 "오늘 ~로 인하여 ~편의 항공편이 결항되었습니다.' 라는 뉴스를 들으셨을겁니다. 또한 비행기를 많이 타고 다니시는 분은 한번 쯔음은 직접 겪어 보셨을 겁니다. 자, 안개가 심하게 끼거나, 태풍이 오거나, 폭설이 내릴때 심하면 비행기가 뜨지 못한다는 것 쯔음 이제 상식입니다. 하지만 왜 비행기는 날씨가 안좋으면 못뜨는 걸까요? 간혹 보면 기상 사정이나 기타 사정으로 인해 항공편이 지연, 취소 되면 공항에서 항공사의 무능력과 무책임함으로 그 이유를 돌리고 공항에서 난동을 피우는 분이 계시는데 일단 그건 항공사의 무능력함이 이유가 되기 보다는 다른 사정 때문에, 규칙을 지키려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공항에서 날씨 때문에 지연됐는데 애꿎은 직원 붙잡고 난동 부리는건 본인의 무지함을 온 세상에 알리는 것이 됩니다.  


항공기 운항과 관련된 규정을 정하는 곳은 UN 산하 기구인 국제 민간 항공 기구 ICAO가 있습니다. 이 곳에서 항공기 운항과 관련된 규칙을 만들고 배포합니다. 기본적으로 그 나라의 모든 항공과 관련된 법은 ICAO에 맞추어져있고 ICAO 규정보다 빡세면 빡셌지 덜하지는 않습니다. 항공사 규정도 마찬가지 입니다. 대부분 ICAO 규정에 의거에 규율이 만들어지고 ICAO보다 빡센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ICAO에서 항공기 입출항과 관련된 규정도 정합니다. ICAO 규정, 항공사 기준, 항공법 내에서 항공사의 운항관리사들은 항공기 운항 여부와 최적의 루트를 계산하는 일을 하지요. 또한 유독 다른 비행기들은 다 결항인데 우리나라 항공사, 특히 메이저 항공사들은 멀쩡하게 내리고 뜨는것은 해당 항공사의 기종이 더 최신형이어서 운항 조건이 덜 빡센 것도 있으며 훈련이 상당히 잘돼있어서 그런것이나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 또한 김포공항에서는 저비용항공사가 먼저 출발하는데요 이는 항공기를 적게 날리면서 많은 스케줄을 소화해야하는 저가항공사 특성상 그렇습니다.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한번 지연되면...그 뒤에 있는 스케줄까지 줄줄히 결항됩니다.

그럼 왜 ICAO란 기구와 그외 각종 항공 규율에서는 불편하게 입출항 조건을 제한하는 걸까요?

다 안전때문입니다. 사실 항공과 관련된 대부분의 규정에는 상당수가 안전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아마 항공에서 '규정' 이란게 없었다면 정말 끔찍했을겁니다. 다른 교통수단들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무서운 안전과 관련된 규율 때문에 항공기는 지금까지 나온 교통수단 중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겁니다.

자, 그럼 왜 안개와, 태풍, 눈이 안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까요? 


일단 왜 안개가 끼면 안전하지 못한지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안개가 낀다는건 그만큼 가시거리가 짧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조종사에게 상당히 심리적 부담이 됩니다. 그럼 자동 조종 장치를 쓰면 되지 않느냐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일단 지상에서 지상 활주를 하거나 이륙을 할때에는 자동조종장치를 쓸 수 없습니다. 당연히 조종사가 계기를 보며 육안에 의존하며 수동으로 조종해야 합니다. 특히 지상활주를 할때나 이륙을 할때에는 어디에서 장애물이 튈지 모릅니다. 물론 이를 보조해 주는 등화장치 등이 있습니다만 그 공항의 장비의 성능에 따라 이륙할 수 있는 시정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안좋아서 장애물을 미쳐 파악하지 못한다면 큰 위협이 되겠지요. 또한 착륙시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착륙은 그 자체로도 까다롭지만 날씨가 안좋을때는 특히 더 위험합니다. 물론 날씨가 안좋을때에도 착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항법시설(ILS, VOR 등,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사안은  http://aviation-team.tistory.com/21 과  http://ko.wikipedia.org/wiki/%EA%B3%84%EA%B8%B0%EC%B0%A9%EB%A5%99%EC%9E%A5%EC%B9%98  를 참조해 주세요)이 있습니다만 이 역시 장비의 성능에 따라 어느 정도의 시정에서 착륙을 할 수 있냐에 따라 제한이 있습니다. 분명 비슷한 시정거리인 두 공항에서 한 공항은 비행기가 맘대로 뜨고 내리는데 어떤 공항에서는 발이 묶여 있느냐도 바로 이때문입니다. 


 자 그럼 태풍은 왜 항공기 운항에 있어서 안전을 저해하는 요소일까요? 일단 태풍이 동반하는 것들에 대해서 먼저 설명해보도록 하죠. 대부분 태풍은 폭우와 바람을 동반합니다. 비가 내리면 시정이 안좋아지는데 왜 시정이 떨어지면 위험한지 앞에서 설명했고 비와 바람이 항공기 운항에 있어서 왜 위험한 요소가 되는지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가 내리면 활주로의 노면이 미끄러워 집니다. 그럼 활주로는 상당히 미끄럽고 노면이 건조할 때에 비해 훨씬 더 활주하는 비행기가 미끄러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대비해 요즈음 공항의 활주로에는 배수 시설을 갖추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 비는 항공기 운항에 있어서 바람과도 연관이 깊습니다. 만약 착륙할때 바람이 옆에서 부는데 활주로가 비에 젖어 있다면? 비행기가 접지하는 순간 미끄러질 가능성은 순식간에 늘어납니다. 날씨가 안좋은날 비행기가 착륙할때 맑은 날 착륙할때보다 충격이 큰 경우가 있는데 이것 역시 마찰력을 늘려 비로 인해 비행기가 미끄러져 활주로에서 벗어나 버리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펌' 랜딩이라고 합니다. 조종사가 안전을 위해 의도적으로 약간 세게 활주로에 내리는 것이지요. 이륙할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바람은 위에서 설명한 것도 있고 또한 어느 정도 이상의 측풍은 비행기를 아예 휩쓸려 버리게 하기도 합니다.

 
자 이번엔 눈입니다. 사실 눈은 생각보다 위험해 보이진 않습니다. 뭐 눈 많이 내리면 비가 위험한 이유와 비슷한 이유로 위험하겠지요...도 있고 무엇보다 항공기에 쌓인 눈은 비행기가 뜨고 내릴때 상당히 위험한 요소가 됩니다. 일단 비행기에서 양력을 만들고 하늘을 마음대로 날 수 있게 하는 것은 매끈한 유선형의 날개 입니다. (자세한 사안은  http://aviation-team.tistory.com/18 )를 참고해 주세요. 그런데 이 '매끈한' 유선형의 날개에 눈이 쌓인다는 것은 곳 날개의 모양이 변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눈이 '매끈하게' 쌓일리는 없고 그럼 어찌됐든 쌓인 눈은 양력을 만드는데 있어서 방해요소 입니다. 그럼 양력을 만들어내야 하는 이륙시나, 의외로 양력을 많이 확보해야하는 착륙시 제대로 뜨지를 못하거나, 혹은 양력이 부족해 떨어져 버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가 다 있는데요, 항공기가 출항할때 쌓인 눈은 공항의 디아이싱(눈을 제거) 장비를 이용해서 제거 합니다. 눈이 많이 오는날 비행기가 어느 곳에 서있고 사람들이 비행기에 이상한 용액을 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작업이 바로 디아이싱 작업입니다. 이 디 아이싱 작업으로 항공기 이륙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지요. 다 안전을 위한 것이니 애꿎은 승무원 분들 괴롭히지 말도록 합시다^^; 물론 비행 중에 생길 수 있는 눈으로 인한 문제를 방지 하기 위해 비행기의 날개, 속도를 재는 관(피토관), 창문 등에는 히터나 눈을 제거하거나, 결빙을 예방하는 장비가 있습니다.

 
이 외에 항공편의 정시 운항에 방해가 되는 요소에는 다양한 것이 있는데요, 일단 그 공항의 피크 타임일때는 이/착륙을 위해 대기하는 항공기가 많습니다. 비행기가 지상에 오래 머무를때는 위에서 말한 디아이싱 도 있지만 그냥 휴가철 고속도로 교통 체증 처럼 공항에 비행기가 너무 많아서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하늘에서도 비행기가 너무 몰리면 비행기가 어느 한곳을 빙빙 도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홀딩이라 합니다. 역시 공항의 피크타임에 주로 그런 현상이 발생합니다. 또한 김포공항이 날씨로 인해 닫히면 각종 장비들이 최신형인 인천공항을 대체 공항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김포공항쪽 항공편이 전부 인천공항으로 몰리면서 이착륙이 지연되고 유도로가 주차장이 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끔씩 착륙하겠다 싶은데 비행기가 다시 떠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관제사의 재량 부족이나 항공편이 너무 많아서(주로 후자가 대부분입니다) 활주로에 정렬까지 했는데 이착륙 우선순위에서 밀려서 다시 뜨는 경우 입니다. 이를 복행(GO-AROUND) 라고 합니다. 복행(GO-AROUND)의 경우 갑자기 바람이 분다던지 할 경우 조종사 재량으로 실시하기도 하며 이 외에도 번개에 맞고 살아날 확률로 어떤 공항에 테러 협박 전화나 큰 사고가 일어나서 공항이 닫히는 일이 생기면 대체공항으로 가는데 이역시 비행기가 한 공항으로 몰리면서 이착륙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