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사고] 국토해양부, 1년여전 추락한 OZ991편의 잔해수거 종료하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7. 31. 19:35 ::항공 사고::

 


 

 

안녕하세요 Symphony of the SKY의 제도샤프입니다 :)

 

작년에 화두로 떠올랐던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추락사건이 엇그제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나가네요. 그동안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사고기의 CVR(블랙박스)도 아직 회수되지 않았습니다. 블랙박스가 나와도 사건 조사가 어려운 마당에, 블랙박스마저 찾지 못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 사고는 기장님의 보험금 의혹과 관련하여 굉장히 많은 의문점을 낸 사고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항공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으로서, 이 블로그의 팀장으로서 기장님은 보험금을 노리고 자살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관련된 내용은 1년전에 작성한 사고원인 예측포스팅을 읽어봐주세요.

 

 

2011/12/13 - [::항공 소식::/[민항 소식]] - 아시아나 항공 HL7604 추락, 그 원인을 예측해보다

 

 

지난해 7월, 제주 인근 해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소속 화물기 HL7604가 추락하는 안타까운 참사가 있었습니다. 지난 7월 28일, 항공기가 비행중이던 새벽 3시 55분에 관제사는 OZ991편의 고도가 급격하게 낮아진다는 사실을 파악하였고, 이어 4시 03분에 조종사는 컨트롤타워에 '조종불능'이라는 교신과 '제주로 회항한다'는 말을 남기고 레이더에서 곧바로 실종되었습니다. 사고가 급작스러웠던 만큼, 여러 언론에서는 앞다투어 기장이 보험을 많이 들어두었다는 사실을 토대로 보험금을 노린 사고라는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무슨 항공산업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전문기자라는 분들이 그렇게 기사를 찍어내는 것을 보니 굉장히 한심스럽더군요.

 

여튼 교신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OZ991편은 화물칸에서 발생할 원인모를 화재로 추락하였습니다. 다만 고도가 낮아지기 시작한 3시 55분에서 교신이 종료된 4시 13분까지 8분, 아니 어쩌면 그 후 더 비행했을지도 모르는 1분을 추가한다고 해도 9분만에 큰 항공기가 바다로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것은 일반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9분만에 항공기는 28,000FT를 하강했고, 이 때의 강하율은 -3100FT/min으로서 일반적인 값이 아니죠. 그래서 그 당시 저는 급작스러운 폭발을 동원한 화물칸 화재로 항공기가 추락했다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했었습니다. 저정도 강하율을 보이려면 강력한 폭발로 기체 외부가 손상되어야 하고, 이렇게 되면 747의 4중유압시스템을 날려먹어 통제불능에 빠트릴수 있습니다.

 

 

 

사고 설명은 이쯤으로 마무리하고, 이 항공기는 추락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동안 국토해양부 및 다양한 기관들은 해당 해역을 수색했지만, 일부 잔해물을 제외하고는 큰 성과가 없었습니다. 사고기의 블랙박스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블랙박스는 최대 1달동안 해저에서 신호를 발신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미 한 달은 넘긴지도 오래고, 이제와서 블랙박스를 찾아봤자 이미 내부로 물이 들어가서 복구불능의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뭐,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국토해양부는 지금까지 잔해수거 작업에 집중했으나 앞으로는 수거된 잔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화재원인 규명에 나설 예정입니다. 국토해양부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아시아나화물기 추락 1주기를 맞아 "당분간 잔해인양을 재개할 계획이 없다"며 "지금까지 인양된 물품과 자료를 바탕으로 화재원인 규명과 개선책 마련을 위한 조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습니다. 그러나 블랙박스가 발견되도 사고조사에는 1~2년이 소요되는데 블랙박스조차 찾지 못한 지금, 사건은 미제로 남을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여담이지만 대한항공 858편 사고 당시에도 블랙박스는 회수하지 못했습니다. 1년 전인 1986년 남아프리카에서 추락한 747콤비 기종의 경우에는 블랙박스를 찾아서 사건을 해결했지만, 해당 국가보다 경제력이 뛰어났던 우리나라는 블랙박스는 커녕 해당 항공기의 잔해조차 완벽히 찾지 못했고, 안기부는 당시 수거된 잔해를 폐기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이쯤이면 못찾았다기보다는 '안찾았다'에 의심이 가기는 하지만, 내용과는 크게 어긋나는 내용이니 이쯤에서 마무리하도록 하지요.

 

다시 OZ991편으로 돌아옵시다. 조사위는 두차례에 걸쳐 잔해 인양작업을 했는데요, 총 2731점의 잔해를 회수했다고 합니다. 이중에는 비행자료기록장치인 FDR도 포함되어 있으나, 중요한 부분인 저장장치가 떼어져 나간 상태여서 조사에 도움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이미 파손되었다면 더이상 찾아봐야 데이터는 복구불능의 수준으로 훼손되었을겁니다. 이미 소금기를 머금은 물이 내부로 들어갔겠지요.

국토부는 NTSB 조사관과 국과수 등의 기관과 연합하여 잔해분석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후방 화물실에서 화재가 발생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데요, 화물 적재 내역과 적재위치, 발화지점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겠지요. 이 과정은 적어도 2년 이상 소요됩니다. 조사위원회는 지금까지의 결과를 바탕으로 사고 중간보고서를 발행한다고 합니다. 중간보고서 발표 후 관련 내용은 다시 찾아뵙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