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사설] F-X 사업, 시뮬레이터가 웬말이냐

Posted by Haruitl
2012. 7. 4. 23:13 ::항공 사설::


 안녕하세요.


 얼마 전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는 제 3차 F-X 사업에 관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F-X 사업의 진정성과 결과에 따르는 책임을 정부에서 감당할 수 있는가 입니다.



1. F-X 사업의 개요는?


 F-X 사업은 우리나라 공군력을 증대시키기 위하여 정부에서 추진하는 신형 항공기 도입계획이며 2012년 기준 우리나라는 제 3차 F-X 사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여 최종적으로 다투는 항공기는 총 3기종입니다.



2. 제 3차 F-X 사업에 참여했던 항공기는? 현재 최종 후보 항공기는?


우리나라 제 3차 F-X 사업에 참여했던 (한다는 설이 있었던) 항공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미 Lockheed Martin 社 , F-35A 'Block III'

미 Boeing 社 , F-15SE

 

유럽 EADS (Cassadian) 社 , Eurofighter Typhoon 'Tranche III'


러시아 Sukhoi 社 , Su(T)-50 'PAK-FA'

러시아 Sukhoi 社 , Su-35 Flanker


이중, 입찰 제안서 제출 지연 등으로 쳐내어진(!) 항공기를 제외하고 최종 후보 항공기는


미 Lockheed Martin 社 , F-35A 'Block III'

미 Boeing 社 , F-15SE 


유럽 EADS (Cassidian) 社 , Eurofighter Typhoon 'Tranche III'


위 3개 기종이 있습니다.



3. 그러면 이들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이 모두 현재 우리 공군에서 운용하는 F-15K , KF-16 을 능가하는 성능을 가진 신형전투기입니다....

라기보다 F-15SE 는 기존의 F-15E에 내부 무장창 설비와 스텔스 도료를 덧칠한 놈으로서 약 2시간여의 해체작업을 거치면 순식간에 F-15E가 되죠


 무튼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우리나라 방사청의 허술한 항공기 심사체계에 있습니다.

접한 이야기로는 방사청에서 현재 개발이 진행중인 F-35A Lightning II 'Block III'와 Eurofighter Typhoon 'Tranche III' 에 대해 시뮬레이터 평가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왜 문제가 될까요?



4. 논란의 중심, F-35 에 대한 이야기를 파헤쳐보자



4-1. 美 정부 , F-35 실기 테스트에 난색을 표했는데?


 우리 정부의 공식적인 F-35 실기테스트 요청을 미국 정부에서 거절하고 나섰습니다. 제 3차 F-X 사업에서 사실상 유력한 후보기로 꼽혔던 F-35A 는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이라서 정식 항공기를 탑승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미 정부가 현재 제작된 F-35A 의 시제기의 탑승마저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심지어 시제기의 비행을 추적하는 것 조차 불허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방사청에서는 '현재 개발중인 단좌 항공기로 우리 조종사의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실기 시험이 어려워 시뮬레이터 평가는 사실상 불가피하다' 라고 설명한 상황이어서 더욱 의구심을 품게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당초 12년 07월에 예정되어있던 테스트가 09월로 연기되었다고 합니다. 방사청 관계자는 7월 F-15SE , 8월 유로파이터 , 9월 F-35 순서로 시험평가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4-1-1. 가장 최근에 F-35 구입을 밝혔던 일본의 더 자세한 입장을 들을 수 있는가?


 필자가 온, 오프라인 자료를 수집한 결과 일본 정부에서 F-35 도입을 결정 한 것을 실익성을 따지고 록히드 마틴의 인도지연을 고려하여 취소하기로 논의 중에 있다고 합니다. 노다래 방사청장이 '일본도 F-35를 시뮬레이터로 평가했다' 라는 발언과 대해 日 노다 총리가 F-35 를 도입결정 할 때 '다른 전투기들은 미 현지에서 2달 가까이의 실 사용 평가를 진행 한 뒤 도입했지만 F-35 는 서류평가만 진행 한 후 구매를 결정했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4-2. F-35 만을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하는 것에 대해 불공정 논의가 끊이지 않는데 이에 대한 방사청의 입장은 어떠한가?


 방사청은 애초 '입찰 제안서, 구매계획 등에서 개발중이거나 기타 이유로 인해 실기 사용 시험이 불가능한 부분에 대해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하기로 이미 명시했다'고 하며 특혜 의혹에 반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래도 F-35 불공정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방사청에서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다른 국가들도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진행했다'거나 서류심사를 통해 도입의사를 결정한 것 처럼 별로 중요한 사안은 아니며 '실제 테스트가 불가능 한 항공기는 불가피하게 시뮬 테스트를 진행할 수 밖에 없다' 라고 밝혔다.



(출처 : http://www.af.mil/news/story.asp?storyID=123015961)



4-3. 만약 F-35의 도입이 결정되면 인도시기와 인도방법은 어찌 될 것인가?


 ' 미군이 운용을 시작하기 전에 무기를 구입한 나라에 대해서 부품공급 등의 지원방안을 갖추지 않아도 미국 정부는 면책된다 ' 고 규정한 미 법률이 있습니다. 그리고 미군의 F-35 운용 시작은 2017~2019년이 될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앞서 설명했던 법률입니다. 만약 이번 제 3차 F-X 사업에서 F-35 가 선정될 시에 우리 공군의 F-35 의 인도는 사실상 2019년 이후로 봐야 할 것입니다. 그만큼 공백기가 길어지고 전력의 감소기간도 늘어나는 것이죠. 그만큼 F-35 의 F-X 사업 선정시 득과 실을 잘 따져보아야 할 것입니다.




5. 그렇다고 다른 항공기들도 선정과정에 문제가 없느냐?


그렇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5-1. 보잉社 F-15SE 사일런트 이글은 어떠한 문제가 있는가?


 보잉社에서 기존 F-15E 의 스텔스 개량형으로 개발중인 F-15SE 사일런트 이글 도 아직은 미완성 기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일런트 이글같은 경우 현재 내부 무장창 변경과 스텔스성 강화와 관련해 아직도 활발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F-15SE 사일런트 이글 같은 경우 모기체(母機體) 인 F-15E 의 비행성능 테스트를 시행하고 현재 개발중인 부분에 대해서는 시뮬레이터 평가를 진행하기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내부 무장창과 스텔스 기술이 적용된 F-15SE Silent Eagle

(출처 : http://air-ace.blogspot.kr/2010/08/boeing-f-15-silent-eagle-fires-amraam.html )



5-2. EADS社 Eurofighter Typhoon 도 문제가 있는가?


 그렇습니다. 사일런트 이글과 마찬가지로 우리 군에 입찰제안서가 들어온 유로파이터 타이푼 트렌치 III 의 경우 현재 내부 ASEA 레이더와 자체생존기술에 대한 개발이 현재진행형 이기 때문에 해당 부분에 대해서도 시뮬레이터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페이브웨이 폭탄을 투하하는 영국 공군 소속 유로파이터 타이푼

(출처 : http://air-attack.com/images/single/630/The-Typhoon-releases-the-Paveway-bomb.html )



6. 그러면 시뮬레이터 평가가 왜 위험하며 어찌하면 해결 할 수 있는가?


 시뮬레이터 테스트란 것이 항상 완벽 할 수 없고, 실제 성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시뮬레이트 된, 컴퓨터에 입력된 수치에 따라 계산된 결과가 표시되는 것이므로 맹신 할 수도 없습니다. 시뮬레이션은 '체계 또는 장치의 구조와 거기서 일어나는 현상을 알아내기 위하여 그 모형을 만들고 계산과 실험을 하는 수법' 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하물며 정부 주도하에 진행되는 사업이며 우리나라 향후 수십년의 국토방어를 책임질 사업에 불확실한 결과를 받아들고 밀어붙인다는 것은 이로보나 저로보나 억측 투성이 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F-X 사업 추진을 연기하거나 전면 재검토 하는 방법입니다. 사업을 연기할 경우 더욱 느긋하게 모든 항공기에 파일럿이 탑승해 실제 탑승시 비행환경을 체험 할 수 있고 더욱 자세한 평가와 경쟁이 가능해집니다. 만약 지금과 같이 가장 핵심 기술을 시뮬레이터 테스트로 진행하게 된다면 다른 국가들이 서류심사를 한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향후 수십년의 우리나라 영공 수호를 책임질 것을 뽑는데 실제 그 능력을 보지 않고 뽑으면 우리나라 영공의 안전을 보장 할 수 없다고 봅니다.



7. 정리하자면


 방위사업청에서 현재 제 3차 F-X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이 대상 항공기를 평가하는데 있어 매우 큰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시뮬레이션 평가입니다. 우리나라를 지킬 장비를 선정하는데 있어서 실제 운용을 통한 성능평가와 노련한 파일럿들의 조종 평가가 없으면 어찌하여 회사에서 제시하는 말을 믿고 구매를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정부에서는 앞으로 우리 군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현재 진행중인 F-X 사업의 항공기 선정을 늦추고 그 심각성에 대해 다시 생각 해 보고 비로소 모든 항공기의 실기 평가가 진행 될 수 있을 때가 되어서 사업을 다시 진행해야 국민의 신뢰도 얻고 진장으로 우리나라의 영공을 한층 더 강력하게 수비할 기체를 선정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자료는 아래 글들을 참고하였습니다.

- 월간항공 07월호 ' F-X 사업, 예정대로 추진될까?! '

- Korea Joongang Daily ' Turbulence continues for FX project ' ( http://koreajoongangdaily.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x?aid=2955430 )

- 블로그 <김종대의 안보통신> ' 일본정부, F-35 도입 취소 검토중 ' ( http://plug.hani.co.kr/dndfocus/138813 )

- 기타 구글 검색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