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지식] 매뉴얼과 차트를 서서히 대체해나갈 수단, 아이패드!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5. 4. 10:02 ::항공 지식::


저희 독자여러분들은 그동안 항공기 조종실 하면 무엇이 떠오르셨나요? 



(사진 : SNS '부탁해요 캡틴')

이러한 종이차트들과 두꺼운 항공기 조종 매뉴얼, 그리고 여러 바인더파일등이 있는 모습이 떠오르셨을 겁니다. 


실제로 조종석에는 상당히 많은 종류의 차트와 매뉴얼, 그리고 그 외 여러가지 종이들이 쌓여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irliners.net)


물론, 이렇게 극도의 전자화가 이루어진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조종석이지만, 아직까지 수백명이 타는 민간항공기에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비행에는 여러가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컴퓨터 프로그램이 접근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죠. 항공기의 조종에 대한 숙련된 조종사의 노하우와 대처법은 기계가 모방하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항공기의 안전매뉴얼과 회사의 매뉴얼, 그리고 여러가지 공항 차트들은 뒤섞이게 되면 굉장히 찾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항공사고가 난 조종실을 떠올리면 종이가 날라다니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는 것도 그 때문이죠.


조종사들이 들고다니는 검은 가방이 있습니다. 그 검은 서류가방에는 공항의 차트와 매뉴얼 등이 들어있습니다. 

이 항공기 매뉴얼들은 합하면 11KG가 넘는 굉장히 무겁고 부피도 큰 물건들이죠.


이를 매일 들고 비행한다고 생각하시면 끔찍할겁니다. 그러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항공산업에서 이는 빠져서는 안되는 필수품이죠.




이제는 첨단 IT산업과 항공산업이 만나는 융합의 시대입니다. 항공기 조종석의 11KG에 달하는 매뉴얼들은 가벼운 아이패드로 대체되어나가고 있습니다. 

아이패드 안에 모든 공항의 차트와 메뉴얼이 들어있고, 아아패드 하나로 이러한 모든 것들이 통합되는 것이죠.


과연 이 디지털화된 차트와 매뉴얼들이 편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1. 업데이트가 간편합니다.


차트는 매 년 업데이트됩니다. 공항의 차트를 만드는 회사로는 대표적으로 젭슨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 차트는 몇년 주기로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는데, 항상 최신 안전정보를 위하여 항공사들은 이 차트를 업데이트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 인쇄해서 바꿔주어야 하죠. 이것이 상당히 귀찮기도 한 일이여서 그동안 몇몇 항공사는 오래된 차트를 계속 사용해왔습니다. 이는 최신 안전정보를 반영하지 않아서 사고의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실례로, 오래된 차트로 인하여 사고를 낸 항공기들도 여럿 존재합니다. 사고기의 조종실에서 회수된 차트들이 굉장히 오래되었던 것.


그러나 아이패드로는 화면 터치 한번으로 모든 매뉴얼의 최신버전이 일괄적으로 업데이트됩니다. 상당히 편리하죠.


2. 환경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이 매뉴얼과 차트들이 전자책형태로 아이패드 내에 내장되게 되면 연간 250만그루의 나무를 보호하는 효과도 가져옵니다. 종이로 이들을 인쇄할 필요성이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죠.


3. 위급상황시 대응이 더 쉬워집니다.


아이패드 내에 내장된 차트나 매뉴얼은 찢어질 우려가 없습니다. 항공기가 공중에서 사고가 나서 기압이 낮아졌을 때, 조종실 내에 차트들이 날아다닐 일도 없습니다. 



항공사들이 이 전자 차트와 매뉴얼에 대한 기기로 아이패드를 구매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OS적인 안정성입니다.. 아직까지는 안드로이드의 안정성이 iOS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에 더 안전한 전자기기를 원하는 항공사들 입장에서는 아이패드가 더 끌리는 조건인 것이죠. 국내 네티즌들은 자국산업보호를 위해 갤럭시를 안쓰고 아이패드를 쓰니 이런 엉터리 의견을 쏟아붓고 있는데, 그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아이패드가 4:3의 화면비로 16:9 or 16:10의 비율을 가진 여 타 기기들보다 한 화면에 많은 정보를 표시할 수 있고, 전자책 리딩에 적합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아이패드를 100% 믿을 수는 없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기기와 완벽한 소프트웨어는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번 생각해보죠. 공항에 접근중이거나 사고가 나서 비상절차를 수행중인데 아이패드가 리스프링되거나 꺼져버린다면? 이는 정말 큰 일이 일어나는겁니다.


항공산업에서는 1%의 불확실성도 허용이 되지 않습니다. 항상 안전 또 안전이 우선이죠. 이를 위해 당분간은 아이패드와 일부 중요한 '최소한의' 차트를 가지고 다녀야 할 것입니다. 항해사들이 GPS수신기가 있고 전자 해도가 있어도 서랍 속에는 종이로 된 해도를 가지고 있듯이, 운전자들이 네비게이션이 있음에도 뒷자리에 교통전도가 들어있듯이 항공기에도 이에 대비하기 위한 시스템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